
(왼쪽)기존 노면표지 / (오른쪽)황학가구거리에 설치된 노면표지2.0
(주)디렉션 신동윤 대표는 UX 및 공간정보 디자인 전문가로 지속적으로 노면표지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여 원근법에 의한 시각적 왜곡현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노면표시 문자 디자인 ‘노면표지2.0’을 개발하였고, 노면표지2.0과 관련된 국내 및 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 중구의 ‘황학동 가구거리 경관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노면표지2.0’을 선보여 시민들과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노면표지2.0은 운전 중 노면표지가 읽혀야 하는 시점에서 글씨가 잘 읽히도록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한글을 구성하는 선의 굵기와 선 사이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노면표지는 운전자가 보는 위치에서의 각도에 따라 바닥에 있는 글씨가 왜곡되기 때문에 두 줄로 표기된 노면표지에서 아랫줄이 더 잘 보이고 먼저 읽혀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노면표지2.0은 기존 노면표지 디자인의 근본적 문제인 원근법에 의한 왜곡현상을 시정하였고, 가로 선의 굵기가 운전자로부터 멀어질수록 점차적으로 굵어지고 가로 선 사이의 공간도 커지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왼쪽)기존 노면표지 / (오른쪽)황학가구거리에 설치된 노면표지2.0
운전자가 노면표지 바로 앞까지 가서야 비로소 읽을 수 있다면 그만큼 운전자가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위험하지만 읽히는 거리가 짧은 기존의 노면표지와 달리 노면표지 2.0은 읽히는 거리가 길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면표지2.0은 불필요하게 크고 환경과 조화를 감안하지 않은 기존 한글 노면표지의 디자인을 개선했습니다.
기존의 한글 노면표지 디자인은 미국의 영향을 받아 영문 알파벳과 같은 선의 굵기와 비율로 설치돼 있어 한글의 특징을 반영한 한글 노면표지의 디자인 기준이 필요한 상황으로 노면표지 2.0은 한글에 적합한 굵기와 비율을 적용하였습니다. 기존보다 굵기가 가늘어지고 가로의 길이가 짧아져 미관이 향상되었으며 세부 형태를 규격화해 통일성 있는 디자인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실제 노면표지2.0은 지난 2019년부터 영동고속도로의 ‘소형차 전용’ 노면표지를 시작으로 고속도로에 적용구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속도로에 설치된 노면표지2.0은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의 규격인 약 1대 4의 가로세로 비율을 따르다 보니 그 효과가 덜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황학가구거리 노면표지 설치 과정


(왼쪽)황학가구거리 기존 노면표지 /(오른쪽) 황학가구거리에 설치된 노면표지2.0
고속도로가 아닌, 보행자 우선도로인 황학가구거리에 설치된 노면표지는 가로 길이는 줄이고 세로는 유지함으로써 기존 노면표지보다 크기는 작으면서 가독성과 판독성을 향상시켰습니다.